HEROES를 앞으로 iTunes에서 보기는 어려울 듯.
Engadget의 8월 31일자 뉴스에 의하면
NBC는 iTunes에 TV Show를 공급하는 Apple과의 계약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단다.
Heroes, Law And Order, Saturday Night Live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더 이상 iTunes를 통해 구입할 수 없게 된 것. 빠르면 9월부터 없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올해 말까지는 유지될 듯 하다. NBC에 의하면)
New York Times나 Apple이나 Engadget에 의하면 역시 돈이 문제인 듯 하다.
6월 쯤인가도 세계 최대의 음반사인 Universal과의 계약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더니
Content 제작회사에서는 이제 슬금슬금 가격을 올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
(아니면 Walmart나 Amazon 같은 대체재가 있으니 iTunes에 좀 더 요구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Apple에 의하면 NBC에서 $1.99에 판매되는 TV Episode들을 $4.99로 올리라고 얘기했다는 것.
(Universal은 $0.99씩 하는 곡당 가격을 올리라는 요구를 했고...)
이래 저래 iPod와 음원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수월하게 시장을 확장해오던 Apple 입장에서는 약간 골치가 아프긴 할 듯. Content 사업자와 Device, Platform 사업자간의 헤게모니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듯 하다.
iTMS에서 Content 구입을 하기 어려운 우리로서는 별로 상관이 없는 얘기긴 하지만 이 뉴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2차 시장이 없다시피한 한국의 Content 사업자 입장에서 이런 형태의 논쟁 자체가 부럽기 때문이다.
한국 Content 시장에서 현재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는 것은 2차 시장의 부재.
다운로드를 통해서 보는 것이 보편화되어 버려서 DVD 판매 등의 2차 시장이 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다운로드로 인해 극장이나 음반 판매등의 1차 시장도 축소되어버렸다는 것이 사업자의 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운로드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1. 다운로드 자체는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여지를 넓혀놨다.
5년 전에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영상물을 감상하는 방법을 몰랐거나 익숙해하지 않았던 고객들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통해서 TV나 영화를 보게 된 것. TV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Device의 이용과 그를 통한 Content의 접근이 이제는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는 것.
2. 다운로드를 통한 Content의 감상은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접근성이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인터넷 쇼핑의 경우 가격적인 면에서의 메리트도 분명 존재하지만 집에서 편하게 다양한 상품과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다. 특히 Content의 경우에는 접근성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 Amazon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게다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소수의 매니아들 (또는 Amazon의 경우에는 독자)이 찾는 영화의 경우에는 이 접근성은 더욱 더 중요해진다. 실제 Amazon의 책 매출 중 50%가 넘는 부분이 소수의 독자를 가지고 있는 특수한 성격의 책 수백만권에서 비롯되었다.
3. 한국 시장의 문제는 소비자 못지 않게 공급자에게도 문제가 크다.
공급자는 규모가 충분히 크지도 않은 시장에서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확대를 위하여 지속적인 Content의 통합적인 확보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상당히 고가격에 일회성 다운로드 내지는 VOD만 제공하고 있다. 반면 대체재(적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에 해당하는 P2P 사이트에서는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평생 보고 공유할 수 있는 (본인이 지우기 전까지는) 훨씬 다양한 영화가 구비되어 있다. 소수의 관객만이 아는 아트 영화나 특정 계층이 원하는 다큐멘타리, TV Show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영화관, DVD, VOD 등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까와서 다운로드를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닌 경우도 충분히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커져 있다.
현재로서는 Warner Bros가 일부 채널에서 제공하고 있는 일부 Content를 제외하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P2P를 제외하고는 합법적으로 Content를 다운로드 받을 방법이 없다. 공급자로서는 그 시장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직접 시스템적으로 만들기 어렵다면 Soribada와 유사한 체계를 선택하거나. P2P 업체에서 검색과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트래킹을 통해서 다운로드 수익의 일부를 확보하는 방법으로라도. P2P 업체에서만 돈을 벌고 Content 제공자에게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못하는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운로드를 통해서 Content를 보는 수요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P2P를 제외하면 다운로드를 받아서 볼 방법이 없는데 어쩌겠냐. VOD는 다운로드의 대체재가 되지 못한다. PMP와 PC와 수많은 Device들을 통해서 언제라도 보고 싶은데 말이지.
DRM이니 가격이니 이런 부분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iPod나 Windows Media처럼 1위 업체가 있는 미국에서조차 고객 확보를 위해서 DRM 정책을 포기하려는 마당에 제대로된 1위 플랫폼도 없고 전세계 어느 곳보다 다양한 종류의 Device가 존재하는 한국에서 DRM 정책은 득보다 실이 많은 정책이다.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서 미국처럼 차세대 Format에 영향을 주는 것도 좋지 않지만 아무런 현실적인 대응없이 다운로드 때문에 시장이 망하고 있어요라고 남탓하는 것은 더 한심하다. 가격, 접근성, 다양함에서 P2P의 Cafe가 Content 사업자보다 훨씬 좋은데 어느 것 하나라도 경쟁력을 가져야할 것 아닌가? 무턱대고 막기만 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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