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괜찮은 건가?
thoughts 2007/09/08 00:40
최근에 현대 자동차 뉴스가 인터넷에서 꽤나 화제가 되었다.
직원들 상여금이 문제가 된 것.
나 역시도 한 때 대기업에 몸담아봤던 사람으로서 직원들 상여금에 대해서 대중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거칠게 표현하자면 부러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정도의 추가적인 보너스가 있는 것이 부러운 거다. 왠지 쉽게 돈 버는 것 같기 때문에. 나는 더 고생하고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 이유로서 한국에서의 폭리라던가 강력한 노조라던가 하는 부분을 가져올 뿐이지 본질적인 문제는 부러움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돈을 벌고 있지 않은 자들은 솔직히 말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고. 돈이라는 것 그렇게 쉽게 벌리는 것이 아니거든.
직원 입장에서는 위에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하고 회사의 성과가 괜찮게 나오면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걸 해주지 못하면 회사에 실망하고 일을 열심히 안하게 되거나 나가게 되는 것이고. 노조니 국내의 폭리니 해도 거대한 대기업에서 개개인이 그 모든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질 수도 질 필요도 없다. 회사에 고용된 임직원의 권리라는 면에서 회사가 거둔 좋은 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전혀 욕먹을 것이 못된다.
종업원 입장은 그렇다고 치고,
의사결정자 차원에서, 경영자 차원에서 이야기를 좀 해보면 이건 할 말이 제법 많다.
Hyundai와 관련된 뉴스를 Google news에서 검색해보면,
(한국언론은 피하기로 했다. 아침 한경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광고주지만 너무했다. 이건 다른 얘기니까 일단 제외.)
Forbes.com, Source : AP
South Korea's justice system clearly has a separate legal standard for judging billionaires.
한국의 법체계는 확실히 재벌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다.
이건 뭐 이것 자체로서 한심하고 창피한 일이니까... 넘어가겠다.
Business Week
For relatively new international auto companies such as Hyundai which don't have a history of premium design to fall back on, they have to work much harder to make waves in an international showcase and from the photos at least, this work appears to have paid off.
현대와 같은 과거의 훌륭한 디자인에 의지할 수가 없는 신규 회사로서는 국제 쇼케이스나 적어도 사진을 통해서라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거둔 것 같다. (조금 의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WHAT CAR?
The i-Blue Fuel Cell Electric Vehicle (FCEV) uses Hyundai's third-generation experimental fuel-cell technology. It produces zero emissions and the company hopes to put the concept into production by 2017.
2017년? 그 때까지 멀쩡하게 살아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건가? 물론 Concept Car에 불과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미 남들은 Hybrid Car를 만들어서 시판하고 있는데?
AFP
Hyundai scales down sales targets in US, China
기사의 내용을 대략 정리하면, 2002년에 중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목표치 하향 조정(32만 > 26만). 올해 상반기 7개월 동안 판매가 18.2% 하락함. 미국 시장에서 역시 55만대에서 51만대로 목표 하향 조정. 원화 상승과 노조 파업으로 인해 작년에 Net Profit이 34% 하락함.
조금 걱정스럽지 않나? 아니 사실 상당히 많이 걱정스럽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망하거나 인수, 합병을 당했다. 살아남은 회사들의 공통점이 있다.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눌 수 있는데,
1. 확실한 Luxury Image와 브랜드, 그리고 트렌드 세팅 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 Daimler Chrysler 같은 회사.
그리고, GM이나 Ford의 산하에 있는 일부 브랜드들. 어느 회사에서라도 살 의향이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 예를 들면 Ferrari나 Porsche 같은 회사. (Porsche는 이제 굉장히 커서 모회사가 될려고 하고 있지만)
2. Mass Market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회사들. VW, Toyota, PSA Peugeot Citroen Group 같은 애들.
Mass Market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회사들의 특징이 있다. 첫째는 굉장히 큰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유럽 시장이나 일본 시장, 미국 시장처럼. (일본 시장은 인구 1억 2천이 넘는 시장이다. 그것 자체로서도 굉장히 큰 시장이란 얘기.) 둘째, 월드와이드 베스트 셀링카가 있다는 것. 그것도 긴 수명을 가진. VW Golf나 Toyota Corolla 같은 차를 얘기한다.
Toyota는 2의 성공을 바탕으로 (특히 미국, 일본 시장에성의 성공) Lexus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1 시장까지도 진출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꽤나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추가적으로 요즘은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얽히고 섥혀 있어서 실제로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회사는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Mini는 BMW가 손봤고, Ferrari는 Fiat가, Fiat는 GM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Mazda는 Ford 산하, Rolls Royce와 Audi, 그리고 Lamborghini도, 아 Bugatti 역시 VW 산하에 있다.
규모의 경제를 전세계 시장에서 확보하여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Toyota? 자체적으로도 규모를 가져갈 수 있는 단계에 올라와 있지만 얘네들도 Subaru, Isuzu, 그리고 Daihatsu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 그룹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만 있다. 한국의 내수 시장은 결코 큰 시장이 아니다. 월드 와이드 베스트 셀링카는 아직 없다. 게다가 인도와 중국에서 타타와 상하이 자동차 그룹 같은 애들이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쑥쑥 자라면서 쫓아온다. 얘네는 2번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시장이 크니까.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확실하고 쉬운 답도 없다.
문제점만 제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쉬운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위기 의식을 느끼고,
협력업체와 국민들의 주머니를 쥐어짜서 얻은 수익을 R&D 및 디자인에 미친 듯이 투자하고
하나씩 둘씩 월드 베스트 셀링카를 만들어내는 대신
얼마 되지 않은 지분으로 인해 불안정한 경영권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한 로비 및 자사주 매입에 투자하는 경영진이 바뀌는 것이 첫 단추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겠다.
살아 남기 힘들다면 살아 있을 만한 힘이 있을 때 경영권을 넘기는 것도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초이스일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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